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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예정자가 들려주는 "대학생활 중 너무 후회하는 행동 딱 1가지"

황제철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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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24년 2월 졸업을 하는 16학번 운항학과 황제철입니다. 오랜 기간 대학생으로 살아온 만큼, 상대적으로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하면서 살아왔는데요. 제 선례를 공유함으로써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께서는 후회 없는 대학 생활 하시라고 글을 남깁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말투가 투박할 수 있습니다. 마음만은 따뜻한 글이니 너그러이 읽어보시고, 철저하게 저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니 내용이 별로다 싶으면 가볍게 즈려밟고 가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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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 생활 중 단 한가지 후회하는 것은 바로,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지 않은 것** 입니다.

어릴 적에는 "나를 알아간다"는 말이 추상적으로 들리고,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20대'라는 시간은 미숙해도 괜찮은, 방황이 어느정도는 허락된(?) 시기입니다. 하지만 30대가 넘어가면 '철없다'라는 말을 듣기 일쑤죠. 바로 지금이 어쩌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기에 최적의 시간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고등학생은 합리적인 사고를 하기에는 경험이 너무 적은 경우가 많기에, 20대야말로 이러한 고민을 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전공, 여러분의 현재 진로가 정말 여러분께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저 또한 제가 "나는 하늘을 날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전문 용어로 "대가리 깨져도 파일럿 하는 놈"이라고 일컫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 수록 저는 저를 몰라도 한참을 몰랐더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스스로를 깨닫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늦은 방황을 하게 됩니다. 혹자는 그럭저럭 살다가 불현듯 30대나 40대에 "이 길이 아닌 것 같아"라는 생각과 함께 직장을 때려치고 다른 진로로 걸어가기도 하죠.(요즘은 유튜브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여러분은 절대 아닐까요? 아니면 다행이지만, 맞다면 나중에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면 어땠을까?"라는 후회... 안할 수 있을까요?

인간은 저마다 다른 색깔로 각각의 욕심을 품고 살아갑니다. "더 격렬히 놀고 싶다.", "더 격렬히 부자가 되고 싶다.", "더 노래 잘하고 싶다.", "더 친구가 많았으면 좋겠다."와 같이 저마다 자신의 인생에 기대하는 지향점이 있으실거에요. 본인은 욕심이 없으시다구요? 각박한 세상 앞에 치여 살다가 어느 순간 내려놓으신 건 아닐까요? 제가 그런 사람이었거든요. 그러니 욕심이 없다고 느껴지실수록 좀 더 침착하게 스스로를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가장 표면적인 욕구는 쉽게 발견이 가능할텐데요, 이를 '현실'이라는 필터를 벗기고 적나라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다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의 형태가 나오게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나 혼자 살다 아무도 모르게 세상에서 사라지기 싫다',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싶다' 와 같은 욕망들이 있었습니다.

취업하기 바쁜데, 경쟁하기 바쁜데, '나를 알아가는 시간'은 사치 아니냐고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속력이 무작정 큰 것 보다는, 올바른 속도 설정이 중요합니다. 차이가 뭐죠? "방향성"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죠. 모든 것은 '시간'을 필연적으로 들이셔야 진전이 있습니다. 인생이 아무리 200km/h로 달리고 있어도, 내 진정한 행복이 북쪽에 있는데 서쪽으로 열심히 달리면 뭐하겠습니까.

현실에 적절하게 융화되어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처세술의 일부라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나의 진정한 욕망, 진정한 행복의 길을 알고서 도전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번 사는 인생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살아가보자고 노력조차 해보지 않는 건 그것대로 큰 후회로 남을 것이라는 게 나를 알아가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저는 뒤늦게 제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많은 고난이 있지만 이겨내서 항공대를 더 드높여 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저마다의 도전 속에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을 쟁취하며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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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의 나이에 학부를 졸업하는 화석 선배가, 제 인생의 궤적에 아쉬움이 커서 여러분은 그러지 않길 바라며 글을 남겼습니다. 모두의 취향에 맞는 글은 아니겠지만, 단 한 명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족할 것 같습니다. 부디 저마다의 모습으로 우리 다같이 행복합시다.

후배님들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만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잘 있어요, 항공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