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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배운 가장 아름다운 것들” – Vaasa 교환학생 수기

최기준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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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겨울은 낯설 만큼 길고, 핀란드의 바람은 한국보다 한층 더 차갑다.
하지만 내가 Vaasa에서 보낸 시간은, 그 어떤 추위도 닿지 못할 만큼 따뜻했다.
이 글은 단순한 교환학생 정보가 아니라, 한 번의 교환학기가 어떻게 한 사람을 완전히 바꿔놓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출발, 막연한 꿈에서 첫 걸음을 떼기까지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나도 그냥 “교환학생 가면 좋겠다”는 단순한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마음만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학기 중 파트타임을 하면서 학자금을 모으고,
가장 가까운 토익 시험에 등록한 뒤 단 5일 만에 목표 점수를 만들어냈다.
교환학생 준비 과정에서 내가 가장 배운 건 이것이다.
“왜 가야 하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은, 그곳에 도착해서도 자신을 잃기 쉽다.”
그래서 나는 내 이야기를 정리했고,
국제교류처가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
왜 나는 Vaasa여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그 치열한 고민이 결국 나를 핀란드까지 데려다주었다.

핀란드에서의 첫날 – 모든 것이 새롭고 조금은 두려웠다

Vaasa 공항에 내려 짐을 끌고 기숙사 ‘Ahvenranta’로 향하던 날,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호수와 숲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그때 느꼈다.
“아, 나는 정말 멀리 왔구나.”
그리고
“정말 잘 왔다.”
공용 부엌에서 처음 만난 유럽 친구들과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숙소 바로 옆 숲길을 걸으며
내 삶이 본격적으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수업,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배움’

Vaasa University의 수업 방식은 한국과 다르다.
출석이 점수에 반영되지 않고, 질문을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학생들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토론한다.
나는 30ECTS, 즉 항공대 기준 꽉 찬 18학점을 들었다.
힘들었지만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편안함의 영역을 벗어날 때, 사람은 비로소 성장한다는 걸 그곳에서 처음 배웠다.

가장 소중한 건 결국 ‘사람’이었다

Vaasa가 외곽 도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그 도시에 머문다.
대도시처럼 클럽과 이벤트가 넘쳐나는 곳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더 가까워졌다.
International Food Night, Halloween Pumpkin Carving, Secret Santa,Bowling Competition
직접 이벤트를 기획하고 친구들을 초대하며
나는 진심으로 ‘함께 만든 추억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는지’를 배웠다.
특히,
추석엔 혼자 조용히 보낼 줄 알았던 날
유럽 친구들과 함께 한식 잔치를 차려 먹던 순간은
지금도 가장 따뜻하게 남아 있다.

아침마다 호숫가를 달리며 느낀 것들
내 기숙사 바로 옆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가 있었다.
핀란드의 맑은 공기 속에서 호수 주변을 뛰며
나는 매일 내 하루를 리셋했다.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는 나라였지만
그 짧은 햇빛은 누구보다 따뜻했다.
그리고 어느 하루,
오로라가 하늘을 가득 채우던 순간.
그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사진으로 보는 오로라는 오로라가 아니다.
그 현장에 서 있는 삶이 바로 교환학생의 특권이다.

불편함 속에서 깨달은 ‘삶의 균형’

Vaasa는 국제공항이 없다.
여행을 하려면 기차로 4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처음엔 불편했지만,
덕분에 나는 내 삶의 ‘중심’을 잃지 않았다.
여행에 쫓기지 않고,
남들이 SNS에 올리는 화려한 여행 사진에 흔들리지 않고,
정말 내 앞에 있는 사람들과 내 하루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건 아마…
서울에만 있었다면 절대 얻지 못했을 감정일 것이다.

문화 속으로 들어가야 진짜 교환학생이다

교환학생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때때로 생긴다.
한국인끼리, 아시아인끼리, 유럽인끼리만 어울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건 교환학생의 본질을 놓치는 일이다.
낯섦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른 문화에 스며들려는 도전만이
당신을 한층 더 넓은 세계로 이끌어준다.
딱 한 가지만 강조하고 싶다.
“자기 문화를 자랑스럽게 지키되,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사람만이 진짜 교환학생이다.”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교환학생은 여행이 아니다.
“삶을 새로 살아보는 경험”이다.
비자 신청에서 시작해,
송금 방식 하나까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고,
모든 행정과 생활을 직접 부딪히며 배워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바로
당신을 더 단단하고, 더 넓고,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든다.
나는 감히 말한다.
Vaasa에서 보낸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가
나처럼 용기를 내어 신청서를 쓰고,
어느 겨울날 Vaasa 공항에 도착해
붉게 물드는 호수를 바라보며
“정말 잘 왔구나”라고 속으로 속삭이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당신의 이야기도, 누군가의 가슴에 오래 남을 것이다.

항상 응원합니다.

교환학생 수강과목 :
Export Marketing : 수출전략 수업. 다양한 국적의 학우들과 팀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 학생들과의 원격팀을 조성하여, 시간과 거리차를 이겨내어 학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 이 과목의 백미.

Energy economics and sustainable growth : 에너지산업 관련 경제학을 공부하고자 한다면, 최고의 강의. 스스로가 에너지 회사의 finance mamnager가 되어, 얼만큼의 금액을 투자할지 말지 결정.

Cross cultural management : 글로벌 기업에서의 경영학을 배우는, 교양과목과 같은 전공과목

Culture of consumptions : 소비자행동론

Strategic Business Development : 경영전략론

STUDYING AND WORKING ABROAD : 해외에서 수학 혹은 취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최고의 강의. CV, COVER LETTER, 면접 방법 등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음. 즉 글로벌 HR 과목.

질문사항이 있으면 아래로 연락주십시오.
최기준 superjune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