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학교 미래교육혁신원

지금은 벌써 시간이 빨리 흘러 몇년 전이지만, 이청준 작가의 작품들을 수능 문학작품을 대비하며 많이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청준 작가의 작품은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일부분 이야기를 흥미있게 접해서 제가 직접 전문을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중 특히 가장 감명이 깊었던 당신들의 천국을 소개하겠습니다.

이야기는 소록도라는 외딴 섬에서 시작이 됩니다. 이 섬에는 한센병(나병, 문둔병) 환자들이 따로 격리되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섬에 조백헌 대령이 원장으로 부임해오면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원래 조원장 부임 전에는 주원장이라는 사람이 직책을 맡고 있었습니다. 주원장은 초반에는 섬사람들의 믿음과 응원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심지어 주원장이 취임연설을 할때는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변모해가는 주원장과 그에게 아첨하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주원장 자신의 동상을 세우게 되면서 점점 우리들의 천국이 아닌, 당신들의 천국으로 변해가는 배반을 원생들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원생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만든 정원 또한 환자들이 아닌 외부에서 오는 귀빈들을 위한 것이며(원생들은 출입금지), 무리한 확장 공사로 인해 환자들은 너무나도 힘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사또라 불리는 주원장의 측근의 횡포에 결국, 한 환자의 손에 주원장은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조백헌 원장은 하필 이 사건 직후 취임을 하게 되었으니 당연히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입니다. 첫 날 길가를 돌아다니며 환자들에게 말을 걸어도 아무도 대꾸도 안하고 무시를 하자 이상욱 보건과장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반을 경험한 환자들은 이제 희망도 없으며 심지어 과거의 주원장을 그리워하면서 조원장에게는 따로 희망을 가지지도 않는 것입니다. 조원장은 이를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 중 축구부 설립이 있는데 이 축구부로 인해 인식의 개선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과장이 축구부 마저 조원장의 계획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조원장은 주원장과 다를 바 없는, 어쩌면 더 심한 바다를 간척하여 밭으로 만든다는 대규모 계획을 세웠습니다. 조원장의 노력과 열정에 감동한 원생(환자)들은 처음에는 잘 따랐으나 일에 진척도 없고 폭풍으로 인해 이때까지 열심히 해 온 작업들이 물거품이 되자 분노에 치밀어 조원장을 죽이려하다가 가장 연세가 많은 노인의 말에 설득당해 그만두게 됩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조원장마저 이 간척사업에 눈독을 들인 외부 세력으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강제 전출을 당하게 됩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조원장은 신기하게도 원장이라는 직을 내려놓고선 한 사람으로서 소록도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물론 원생들은 여전히 그를 원장으로 대우를 해주었습니다. 조원장이 소록도 직원 둘의 결혼 축사를 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이 책은 인간의 욕심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의 제목 당신들의 천국이 왜 당신들의 천국일까? 왜 우리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면 주원장의 배반의 사건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원대한 원생들의 위한 일이었다면, 점점 욕심에 눈이 멀게 되어 안좋은 말로를 겪게 되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 정말 좋았던 책입니다. 이에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