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학교 미래교육혁신원

죄와 벌의 유명세에 비하여 말로만 들어왔던 저는 드디어 이 책을 최근에 읽게 되었습니다. 읽어보니 과연 세계문학의 걸작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정도로 표현력이 정말 풍부하며 인간의 고독과 고뇌를 정말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인 라스콜리니코프는 페테르부르크의 거리를 방황하고 있습니다. 학자금을 낼 형편이 되지않아 휴학을 한 상태입니다. 자신을 불러주는 곳도 없고 갈데도 없이 그저 정처없이 떠돌 뿐입니다. 평소 라스콜리니코프는 남에게 불친절하고 이기적인 사람의 돈을 빼앗아 의로운데 쓰인다면 잘못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와관련 해서 논문을 쓰기도 했었습니다. 생활비와 학자금 마련을 위해 고리대금 업자인 노파를 찾아가서 저당을 잡히기도 했습니다. 아무리봐도 터무니없는 가격이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실현 계획이 없었으나 어느 술집에서 두 청년이 노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듣고 자신의 평소 신념을 실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두 청년이 아니었으면 실현을 할 생각조차 못했겠지만 얘기를 듣자 마음을 결심하게 되어 결국 노파와 그 선량한 여동생까지 도끼로 찍어 죽이게 됩니다. 들킬뻔 했으나 가까스레 탈출을 성공하였으며 그 길로 곧장 간 집에서 정신을 잃게 됩니다. 그는 노파에게서 훔쳐온 물품들을 이용하기는 커녕 들키고 말 것이라는 생각에 집 안 벽지에 숨겨놓기도 하였고 이윽고 밖 구덩이에 묻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마음의 가책을 받았습니다. 내면은 점점 쇠약해져 갔습니다. 언제 들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갈수록 정신이 피폐해졌으며 주변인들까지 의심을 하고 심지어 매달 얼마되지도 않는 연금을 자식에게 전해주는 어머니와 자신을 생각하며(경제적 형편)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려는 여동생에게 까지도 원치않는 성을 내게 됩니다.
라스콜리니코프는 한 하급 공무원 말메라도프의 딸인 소냐와 사귀게 되는데 이 인물로 인하여 그의 세계는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구원을 바라게 된 것입니다. 결국 자신이 살인을 했음을 소냐에게 고백을 하게 되고 소냐는 이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진실을 밝혀 죄를 겸허히 받으라고 하였습니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이제 해방과 구원의 감정을 느끼며 마침내 경찰에 자수하러 가게 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굳은 신념에 따라 죄를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죄의식을 느끼지 못함). 그냥 자신의 소심한 성격과 어리석음에 패했을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인공의 관점에서는 이렇게 소설이 끝나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초반에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긴 까닭에 헷갈려 잘 읽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소설이 진행될수록 이름이 외워졌고 오히려 입체적이고 개성적인 등장인물들로 소설이 지루하지 않았고(특히 라스콜리니코프의 친구 라즈마한) 작가의 뛰어난 표현력에 왜 아인슈타인이 "도스토옙스키가 그 어떤 과학자들과 수학자들보다도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주었다."는지 알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감히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도스토옙스키의 대부분의 작품들을 책이 아닌 영화로 접했기에 뇌리에 오래 남진 못했습니다. 이제는 앞으로 차근차근 작품들을 책으로 더 읽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