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학교 미래교육혁신원

KAU 지식공유

나의 인생책

  1. KAU 지식공유
  2. 나의 인생책
항공인들과 공유하고 싶은 잊지 못할 나의 독서 경험, 나의 인생 책을 추천해주세요! 항공인들과 공유하고 싶은 잊지 못할 나의 독서 경험, 나의 인생 책을 추천해주세요!


넛지(Nudge) -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조주현

2022-11-07

213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책은 넛지(Nudge)입니다.

우선, 제목에서의 넛지란 팔꿈치로 슬쩍 남을 찌르다라는 의미인데 이 책에서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의미로 책 전반적으로 행동경제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넛지를 통해 명령과 규제없이도 큰 비용을 들이지않고 바람직한 선택을 유도해낼 수 있기에 넛지라는 개념은 현시대에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경제용어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남자화장실 소변기에 있는 그러져있는 파리를 보셨나요?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겁니다. 왜 파리를 여기 그려놨지?
여기서 의문을 해소하고 싶으면 검색을 해서 알아냈을 것이고, 아니면 그저 고개만 갸우뚱거리고 금방 잊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파리가 바로 넛지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실제로 이 파리를 그림으로써 소변이 밖으로 튀는 비율을 80%나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고 합니다.
소변이 밖으로 튀어서 청소에 번거롭기에 예전에는 문구를 붙였습니다.
한 걸음 더...
하지만 지금 이 파리는 모든 화장실 소변기에 그러져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해결방법으로 획기적으로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것, 이것이 선택설계자들이 하는 일 입니다. 즉, 선택설계자의 설계에 따라 영향과 그에따른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물론 이러한 넛지 또한 비판적 반대의견이 있습니다. 넛지란 속임수에 불과하다, 실제론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등 의견들이 있습니다.
이에 다시 파이널본으로 수정 발간한 넛지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넛지는 사실 무적이 아니며 잘못될 수 있다. 하지만, 넛지는 강제되는 것도 아니며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다. 그래서 넛지를 저자들의 소망을 담아 선한 넛지(Nudge for Good)라 표현한다.

인간들은 사실 자유가 주어져도 선택 양상을 보면 비효율적이며 어리석은 선택을 일삼습니다. 아무리 규제와 명령을 해도 말이지요. 그렇기에 이 넛지를 통해 심각한 문제 해결이 아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일상 속에 숨겨져있는, 어떻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다 일종의 넛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행동경제학이란 정말 매력적인 영역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당연하다, 단순하다라고 생각해왔었던 것들이 다 선택설계자의 실천적 생각에서 나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더 나은 선택들이 점점 더 모여서 전체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갔던 것 입니다. 앞으로도 현실에서 넛지를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나 자신,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사회 전체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길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사회 곳곳에 숨겨져있는 일종의 넛지 '장치'들을 알고 싶은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드리는 책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