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학교 미래교육혁신원

내가 느낀 이 책의 특징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궁금증을 유발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사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다 보니 일련의 사실들이 객관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는 다소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내용의 빈 부분은 나의 고민과 생각들로 채울 수 있었다. 고대사를 알아가며 느낀 점 중 하나는 객관적인 자료가 있어도 어느 정도 상상력은 가미된다는 것이었다. 역사적 자료를 보고 읽어보며 상상력을 발휘해보는 것은 흥미롭다. 하지만 내가 전공자가 아니라는 점, 또는 얕은 역사 지식 때문에 나의 상상이나 추측들이 완전히 잘못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주인을 모르는 유물이나 인골 등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런이유로 당시의 지배 계급, 정치 체계, 생활 양식 등을 알 수 있는 도시 유적이나 방어 시설, 건축물 등에 더 큰 흥미를 느꼈다. 이 책은 이런 내용들을 풍부하게 담고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역사적 사실을 아는 것을 넘어 과거 그들의 생각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를 보고 좋은 삶을 살아가는데 힌트를 얻기 위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안전을 보장받고, 각종 질서 체계가 철저하게 잡힌 오늘날과 달리, 먼 과거에는 생존을 위해 고뇌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심지어는 수많은 희생을 통해 발전해왔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도시 유적, 방어 시설에 가장 잘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독서라는 간접 경험을 통해 개인적인 의문도 해결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평등한 상태에서 계급이 탄생하고 다소 부실한 권력을 어떻게 강화하는지가 의문이었다. 나는 평소 외적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아무리 겉을 치장하고 가꾸어도 속이 강하고, 빛나는 것은 따라갈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외면은 시간의 흐름이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유로 거대한 건축물을 짓게 하는 노동을 하게 함으로써 권력의 차이를 강조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한 개인이 다수를 다스리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동을 시키고 건축물은 더욱 거대해지고 높아지게 됐을 것이다. 지배자는 물리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그들을 바라보며 자연스레 그의 권력을 강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을 읽으며 외면은 전혀 중요치 않다는 나의 가치관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개인이 생각하는 역사를 공부 해야 하는 이유가 있고, 의지가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삼국시대 역사의 지식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