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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이 심플 (Insanely Simple)

김건

2026-01-15

21

[미친 듯이 심플 (저자: 켄 시걸)] 이 책은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가 ‘단순화’에 매진해 온 과정을 조명한다. 세상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눈부신 애플의 업적과 행보 속 ‘단순함’이라는 철칙을 고수했던 스티브 잡스의 경영 이념을 총 11개의 챕터로 구성한다. 아래에서는 각각 이념별로 나에게 큰 인상을 준 문장과 그로부터 도출한 인사이트를 정리해 보았다.

[Chapter 1. 냉혹하게 생각하라.]

“기준은 굽히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차선에 안주하는 것은 단순함의 원칙을 깨는 것이며, 이것이 씨앗이 되어 상실감이 커지고 추가 업무와 잦은 추가 회의를 부른다.”

흔히들 사람들은 잡스를 독불장군의 이미지로 오해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는 그저 냉혹할 정도로 솔직한 사람이며 그 누구보다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를 혐오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진정성 있는 소신과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오로지 그것에 의해서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 곧 ‘단순함’이다.

[Chapter 2. 작게 생각하라.]

“생각은 대범하게 하되, 나머지는 모두 소규모로 하라.”
“회의실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에게 존재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 구경꾼으로 남을 수 없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거기에 투자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너무 바빠 여유가 없거나 그 분야에 전문 지식이 없을 때에는 그 일을 대신할 사람을 고용해서 업무를 위임해야 한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부터 그날 해야 할 일과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잡스는 ‘똑똑한 사람들의 작은 집단‘이 곧 성공을 위한 열쇠라고 신봉했다. 대기업식 위계 질서와 불필요한 절차들은 모두 거부했다. 이렇게 ’단순함‘을 실천했기에 그는 어떤 어려운 프로젝트나 문제들에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Chapter 3. 최소로 생각하라.]

"사람들은 집중해야 할 대상에 대해 '예'라고 말하는 것이 참된 집중이라고들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의미를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집중이란, 그 밖의 다른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을 뜻합니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수많은 것들에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 그것이 혁신입니다."
“명심하자. 복잡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반면에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명확하게 표현된 하나의 메세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대로 복잡해지는 순간 관심도는 점점 줄어든다.”

잡스는 ’선택의 바다에서는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으며, 모든 걸 잘하는 것은 결국엔 아무것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이념은 애플의 광고 및 제품들과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알아차릴 수 있듯 현실에 잘 녹아있다.

[Chapter 4. 가동성을 생각하라.]

“현실적인 수준에서 가장 높은 목표를 설정하라.”

잡스는 항상 최소한의 프로젝트 기한과 최대한의 현실적인 목표가 성공의 기반을 닦는 것이라고 말했다. 늘 ’느긋한‘ 기한을 경계하고 항상 가동성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Chapter 5. 상징을 생각하라.]

“백 가지를 나직이 속삭이지 말고 한 가지를 크게 부르짖어라.“

마케팅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을 하게 될지라도, 한 개인이 가진 아이디어와 정신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필요는 누구나, 언제든 존재한다. 이 경우 겉치레 포장보다는 자신의 고유한 아이디어와 본질을 포착할 수 있는 상징을 생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점에서 잡스는 ’단순함‘을 추구해 왔다.

[Chapter 6. 표현 방식을 생각하라.]

”네이밍은 단순함을 가장 확실하게 적용하는 활동이다.“
”다른 이들의 성과를 통해 자극을 받거나 목표를 세우는 것은 좋다. 그러나 단순함은 당신 회사 고유의 가치관에서 눈을 떼지 말고 지켜나갈 것을 요구한다. 그것이 진정성이다.“

지적인 단어를 쓴다고 해서 더 똑똑한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를 단순화하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가장 좋은 표현 방법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포장으로 표현할 때, ’단순함‘이 오히려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간다.

[Chapter 7. 평소처럼 생각하라.]

”말 한두 마디로 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20개짜리 슬라이드로 만드는 것은 낭비다. 화려한 프레젠테이션보다 솔직한 생각과 가공하지 않은 자료가 오히려 믿음직하다.“
”프레젠테이션이 화려하다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 알갱이를 실제보다 부풀려 포장했다는 의심을 받을 만하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해 아이디어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그 아이디어를 포장하는 데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단순해야 핵심도 빨리 짚는 법이다.“
”말을 많이 할수록 자신이 똑똑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 반대가 진실에 더 가깝다. 간결하게 소통하는 사람들이 더 똑똑해 보일 뿐 아니라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경영자들에게 인정받기도 쉽다.“

잡스는 어렵고 경직적인 설명보다는 일상적이고 허물없이 오가는 대화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애플의 많은 제품명과 캐치프레이즈는 브리핑 도중 나누는 자유로운 대화 속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Chapter 8. 인간을 생각하라.]

”프로세스가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혁신은 복도에서 수시로 만나는 사람들,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났거나 그동안 문제가 되었던 허점을 메울 무언가를 떠올렸을 때 밤 10시 반에도 서로 전화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비롯됩니다. 자신이 생각해 낸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두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생각할지 알고 싶은 사람이 소집하는 6인 특별회의 같은 것 말이지요.“
”인간적 소통이 단순함의 핵심이다. 관계를 형성하는 최선의 방법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인간다운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사람을 위해, 사람에 의해 소비되고 생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수치나 도표보다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용기와 지혜가 막강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잡스는 누구보다 동료와 사람들에게 진실하게 대했으며 ’단순한‘ 관계를 지향했다.

[Chapter 9. 회의적으로 생각하라.]

”정황에 비춰 조언을 평가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고 판단될 때는 과감히 밀고 나가는 것, 이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원칙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서 비롯된 잡음 때문에 당신 내면의 소리가 휩쓸려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가슴과 직관을 따를 수 있는 용기입니다.“

잡스는 그 누구보다 실패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냉정하게 행동했다. 가차 없이 다음 아이디어, 다음 협력사를 밀고 나갔고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음에 단단한 독자성을 가지고, 타당성의 잣대를 끊임없이 휘둘렀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순함‘은 주위(설령 그들이 자칭/타칭 ’전문가‘라고 할 지라도)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Chapter 10. 전쟁을 생각하라.]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내놓는 첫번째 해결책은 지나치게 복잡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이 여기서 포기하지요. 하지만 계속 문제를 고민하며 양파 껍질을 벗기다보면 아주 고상하고 단순한 해결책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잡스는 한번 설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할 각오와 준비가 항상 되어있었다.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잡스가 너무 공격적이고, 냉혈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잡스의 ’아이디어를 향한 열정‘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이자, 누구에게도 꼭 필요한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Chapter 11. 앞서 생각하라.]

”애플의 성패는 단기 이익보다 미래를 실현할 혁신에 집중했던 잡스의 가치관을 어떻게 이어나가느냐에 달렸다.“

잡스는 미래의 확실한 보상과 성공을 믿었고, 그 덕분에 누구보다 빠르게 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단기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단순함‘의 위력은 그러한 단기적인 손실에 의해 정체되지 않는다.

[느낀 점]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평소 스티브 잡스에게 가졌던 오해를 멀끔히 해소하고 그를 진정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역사 상 가장 창의적인 인물’이 아닌, ‘역사 상 가장 창의성을 사랑했던 인물’이었다. 애플의 눈부신 성공과 혁신은 사실 무서울 정도로 단순한 과정의 산출물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잡스가 매 순간 외쳤던 ‘단순함’이 사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흔히들 우리는 ‘단순함 = 쉬움‘이라는 공식을 떠올리지만, 단순함은 결국 복잡함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렵게 단순함에 이르는 순간, 우리는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사이트를 얻었다. 이 책은 엄연히 마케팅 관련 서적이지만, 우리 사회의 어떤 분야에도 적용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항공대학교의 모든 학과 학생들이 이 책을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