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학교 미래교육혁신원

KAU 지식공유

나의 인생책

  1. KAU 지식공유
  2. 나의 인생책
항공인들과 공유하고 싶은 잊지 못할 나의 독서 경험, 나의 인생 책을 추천해주세요! 항공인들과 공유하고 싶은 잊지 못할 나의 독서 경험, 나의 인생 책을 추천해주세요!


<후송> - 인정받고자 하는 노력과 그에 따른 정신적 상처

이다경

2025-01-12

168

<후송>은 전쟁 중 후송 과정에서 생긴 비인간성을 보여주는 소설로, 전쟁에서 인간끼리의 복잡한 감정을 그리고 작가는 그 고통과 두려움을 사실적으로 전달합니다.

성 중위는 빈 깡통을 총으로 쏜 후 이명으로 인한 고통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로, 귀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참모장의 명령에 복종하여 포 사격장으로 파견 근무를 나갑니다. 이전에 그는 후송을 위해 이명 증상을 호소하며 군의관을 찾아갔으나 계속 후송 불요 판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성 중위는 의무 참모의 도움으로 수도 육군 병원에서 청력 테스트를 하고 청력표를 받습니다. 이후 성 중위는 제50 야전 병원으로 옮겨지고 수도 육군 병원에서 작성된 의견서에 힘입어 제17 후송 병원으로의 후송 승인을 받습니다. 제17 후송 병원으로 이송된 성 중위는 그곳에서도 자신의 고통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진실이 조직에 의해 묵살당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후 성 중위는 암담한 상황에서 과거 어느 여름 자신을 태워 주지 않은 차가 사고 나는 광경을 목격했던 것을 회상합니다. 결국 그는 많은 환자들과 함께 다른 병원으로 후송됩니다.

성 중위가 앓고 있는 병은 일명 희귀한 이명이라고 불리는 ‘티나이투스(tinnitus)’입니다. 이명이란 귀의 한쪽이나 양쪽 모두에서 울림이나 다른 소음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명이 있을 때 들리는 소음은 외부 소리에 의한 것이 아니며, 다른 사람들은 이명을 들을 수 없습니다. 시끄러운 소음 노출. 중장비, 체인 톱, 화기와 같은 큰 소음은 소음과 관련된 청력 손실의 일반적인 원인입니다. 공장과 건설 노동자, 음악가, 군인 등 시끄러운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특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도 이명에 영향을 줍니다.
성 중위는 군인일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아서 빈 깡통에 총을 계속 쐈으므로 위와 같은 근거로 스트레스와 함께 연속적인 총 소리가 시끄러운 소음으로 작용해서 이명을 겪게 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명의 합병증은 불안과 피로,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후송’은 성 중위와 군의관의 대화 상황을 통해 내용이 전개됩니다. 그리고 성 중위가 느끼는 의사소통의 불합리성, 조직의 까다로운 형식적 절차 등의 문제를 생생하게 드러냅니다. 또한 인물의 내면 심리를 묘사함으로써 성 중위의 현실의 문제 직시 후 타협, 체념, 거부감 등의 심리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구조를 드러냅니다. 진찰과 후송을 둘러싼 담당 군의관들의 불신과 사무적인 냉랭한 태도 등 소통 불능의 양상들은 예민한 정신의 소유자인 성 중위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소통 불능과 더불어 티나이투스의 합병증인 불안과 피로, 스트레스가 동반되었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스트레스가 더 컸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글에서 가장 공감 되었던 부분은 진찰과 후송에 대해서 사무적인 냉랭한 태도를 보였던 담당 군의관들과 성 중위 사이에서 소통이 되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나도 종종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 자체가 안 통해서 답답했던 적이 많습니다. 어떤 일이든 일단은 의사소통이 좀 되어야지 뭐든 결과가 풀리는 법인데, 성 중위는 군의관과 그냥 의사소통 자체가 안 되니까 어떻게든 병원으로 후송되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어렵게 자신의 진실을 타인에게 증명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안타까웠고 답답했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은 개인에게 들이닥친 예기치 못한 불행의 수준을 넘어서 어떤 사회적, 정치적 성격을 수반하는 고통의 표상으로 나타났습니다.